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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의 정보/장례 정보보

상조가입하고 장례진행 한 후기

by 아기 거북이 2020. 11. 17.

상조가입 시 어떻게 장례절차가 진행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을 위해,

오늘은 실제 이용후기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때는 10월 1일,

오후 8시 쯔음 부음 연락이 왔습니다.

장례식장은

수원성빈센트병원이었습니다.

장례식장 위치를 확인하고는

서둘러 짐을 챙겨나섰습니다.

매번 장례를 진행할 때마다 유족들을 만나기 전

이 시간이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모두 다른 유족들이라 진행되는 장례도

각각 달리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위로의 말씀이 적절할지,

제례상에 특별히 올라가는 음식

(고인이 좋아하거나 싫어했던 음식...)

혹시 유족들 중에서 편찮으신 분은 없는지

모두 고려하고 여쭤봐야 할 사항입니다.

 

 

도착하고 곧바로 상주분들을 뵈니

이미 다들 퉁퉁 부으신 얼굴에...

경황이 없으신 듯 하였습니다.

무어라 한 마디를 건네기 힘든 상황입니다.

입을 떼기가 조심스러웠지만

차근차근 원하시는 장례진행 방향과

빈소 선택, 장지, 종교 유무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종교 또한 장례 진행 방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이 상주로 처음 진행하시기에

상복입는 방법, 필요서류, 부고알림 문자와

특히 시기상 바뀐 장례 절차 등을 설명드리니

조금 안색이 나아지시는 듯 하였습니다.

또한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조문예절을

설멍해드리는 번거로움을 피해드리기 위해,

빈소 앞에 관련 내용이 적힌 배너를 세웠습니다.

 

■  장례절차 첫째날

 

대략 오실 것 같은 조문걕 수와 유가족들의 수를

고려하여 빈소 선택을 도와드렸습니다.

늦은 시간 차려진 빈소라 조문객들이 많지 않습니다.

무거운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습니다.

당연히 장례는 슬픈 분위기에 진행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괴로워서는 안됩니다.

딱딱한 빈소, 낯선 환경, 고인이 된 아버지에 대한 생각..

유난히 긴 밤이 될 오늘이기에

불편하거나 필요하신 점을 먼저 파악하고 챙겨드리려

노력하기 위해 상황을 꼼꼼히 살핍니다.

 

예상치 못한 임종에

급하게 장례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머리가 새햐얘져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일단 상조가입을 알아보고 장례식장에 도착하지만,

이제야 생각나는 준비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 하나인 휴대폰 충전기입니다.

부고알림, 조문감사 등 휴대폰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데 충전기를 사러

빈소를 비우게 되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특히 상주라면 빈소를 비우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충전기를 하나씩 건네드리자

"아 맞다"하시며 감사하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적막한 빈소에 조금은 미소가 채워집니다.

 

■  장례절차 둘째날

 

입관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장례 진행 중 가장 중요한 절차이기 때문에

특히나 신경을 많이 써야합니다.

수의와 입관용품은 고인의 마지막 옷이기에

보훈상조에서 몇 번이나 심사숙고하여 골라

유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간혹 수의를 미리 준비해오신 분들은

입관을 진행하기 전 구멍난 곳이나 헤진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 후 진행합니다.

상조가입 시 가장 유념해야 하는 부분도 입관인데,

간혹 장례지도사가 수고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장례는 진행되어 장례지도사의 말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저희는 일체 수고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빈소에 계신 유가족들에게

입관식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고 말씀드립니다.

간혹 어린아이가 상주이거나 감정적으로 많이 힘드신

분들께서는 입관식 참석을 거부하기도 하는데,

입관식에 참여하여 괴로워하기 보다는

고인을 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관식 참석을 꼭 강요드리지는 않습니다.

입관식 참석 전, 유가족들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시 다듬어 드립니다.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이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

긴 잠에 빠진 고인의 모습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보입니다.

아버님과 행복했던 일, 죄송했던 일...

마지막으로 편히 말씀드리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시간을 드립니다.

오랜 지병으로 편찮으신 모습만 보다,

곱게 화장하여 누워계신 모습을 보니

좋은 곳으로 가실 것 같다며

감사하다는 유족들의 말씀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보훈상조는 일반장례와 국가유공자 장례 모두 합리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합니다.

입관식이 끝난 오후, 하나 둘 조문객이 옵니다.

의전도우미 분들에게 음식 양과 추가주문 조절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필요없는 지출이 나오지 않도록

신신당부 부탁하였습니다.

특히 지금같은 경우에는

조문객 수 변동이 크기 때문입니다.

 

■  장례절차 마지막날

발인제 집도 후 장지로 이동합니다.

간혹 발인제에서 절하는 순서와

축문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유족분들도 계신데,

장례지도사가 모두 진행해 드리니

걱정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장지는 수원화장장입니다.

빈소와 장지 간의 거리가 멀지 않아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보훈베이직이 적합합니다.

장지로 가는 동안이라도 조금이나마 눈 좀 붙이실 수 있도록 기사님께 다시 한 번 안전운행을 부탁드립니다.

 

고인의 마지막 안식처인

수원연화장에 안치해 드리며

공식적인 장례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전동안 고인에게로 내내 머물렀던 시선을 거두고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자, 3일동안 밥도 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얼굴이 피곤으로 가득합니다.

고생하셨다며 얼른 가서 푹 쉬시라고 말씀드리자

팀장님이 제일 고생하셨다는 정겨운 말이 오갑니다.

 

 

그리고 장례가 끝난 후 감사한 후기가 전해졌습니다.

경황이 없으셨을텐데도 너무나 정성스러운 문장들이

다시 한 번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게끔 합니다.

또한

조문객들의 접대에 신경써주신 의전도우미 여사님들

입관할 때 정성스럽게 수시를 진행해 주신 장례지도사님

안전운행과 정확한 운전으로

고생많이 해주신 장의운구 기사님

모두 수고했다는 말씀 드리며

10월 1일 권재석 팀장님의 장례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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