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중상 장례 다녀온 후기.. 마음이 착잡하네요

승중상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며칠 전 출근 중 부고문자를 받았는데,

보니 우리 신입이의 승중상 문자였습니다.

싹싹하기도 해서 제가 많이 아꼈던 후임인데

요근래 표정이 많이 안좋더라니

이런 부고문자를 보냈네요..

승중상은 조모상, 조부상이긴 한데 아버지가(장남) 할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신 상황이라손자가 상주를 맡아야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제 직속 후임이라 얘기를 많이 나누긴 했었는데평소에도 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저는 단순히 할아버지랑 친한 줄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승중상인지는 몰랐어요.

최근 표정이 안좋더라니... 참...저한테도 부고문자가 와서퇴근하자마자 조문을 다녀왔어요.다들 조문을 꺼리는 상황이긴 한데,그래도 승중상이라니 다녀와야지요...거진 부모님상처럼 마음이 안좋을텐데...

우리 신입이 얼굴을 보니 저도 왈칵 눈물이 나더라구요.상황 안 좋은데 와주셔서 고맙다고 하는수척한 모습이.. 정말 안쓰러웠어요.

승중상이라고 해서 조문이 딱히 달라지진 않는데'망극'이라는 말은 부모상에만 쓰이는 말이니주의하세요!

아무리 할아버님이 오래 사셨다 해도이런건 호상이 아니더라구요..

큰아버지가 있긴 한데 (고인의 둘째아들)그래도 집안 어른들께서울 신입이가 상주를 하는게 맞다고 하셔서상주를 맡았다고 해요.

그리고 기특하게 예전부터할아버지 장례를 직접 준비해왔다고..최근에 결혼 준비니 뭐니 해서큰 돈 많이 깨진 걸로 아는데그래도 경제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하네요.

회사 측에서도 조부모상이긴 하지만그래도 부모상 결근(5일)으로 특별휴가 줬다고 하네요.이거는 참 다행인듯 해요.맘 잘 추스리고 오라고,회사는 신경쓰지 말라며 잘 다독여 줬습니다.

여러분도 건강 꼭꼭 잘 챙기시고,혹시나 승중상으로 조문 가시는 분들께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랍니다!